250301 매치플레이 카페 강동희 감독님 질답

분량이 길어서 질문은 키포인트만 남기고 축약했고 감독님 대답은 축약 제외 워딩 그대로 썼습니다!!



(매치플레이 드라마 덕질도 하지만 팬 덕질을 하신다고 하심)



열심히 아침에 짐 챙겨서 나와주실 정도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너무 뵙고 싶어서, 그리고 오늘 이렇게 뵈면 제가 또 남은 평생 동안 이렇게 열심히 계속해나갈 힘도 많이 얻어갈 것 같고 해서 이 자리를 보러 왔고 지금 구문 학습의 구문 학습입니다.



(영상 보면서 하는 코멘터리는 환경이 좀 어려워서 gv로 정식으로 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고 하심)





Q. 매치플레이의 자랑

A. 매치 플레이의 자랑은 방금 했던 얘기랑 너무 연결되는데 이제 여기 (팬들)고요. 저희가 영업하기가 되게 힘들잖아요. 예를 들어서 한때 모두가 봤던 드라마는 아니잖아요. 외롭게 좋아해야 되는 그런 드라마. 우리끼리는 너무 돈독한데 24시간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막 이렇게 친구들이 넘치는 막. 세로드라마의 힘듦이 있는데. 저는 이게 왜 자랑이냐면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나는 알아. 남들은 몰라도. 니가 내가 이거 추천하는 거 안 보고 어플 안 깔아도 나는 알아, 이거 진짜 좋은 거야.'

이런 그 확신. 남들 다 보는 거 따라 보는 게 아니라 좀 이렇게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믿고 계속 좋아하는 힘이라 그래야 될까요?





Q. 연출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A. 엄청 부정적인 사람도 다 보고 나면 '어 뭐 그래도 살아볼까. 뭐 살 만하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좀 거창한데 그런 목표를 세우고 있어요. 되게 어려워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속 쫓고 있는 목표인데, 그게 왜 어렵냐면 정말 '사람같은 사람'이 정말 있을 법한 갈등을 겪고 그걸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그게 오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단 한 번이라도 '에이 드라마 아, 넌 드라마니까 행복하겠지 뭐 아 이건 드라마니까.' 라고 나랑 거리가 생기는 순간 방금 제가 목표했던 아, 그래도 이 세상 한번 살아보자라는 느낌이 안 나더라구요.

그 목표를 위해서 정말 구재연이랑 문도하가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있고 그 둘도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사는데 나도 살아보자라는 느낌이 나도록 엄청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 같이 열심히 살아있자!





Q. 제일 좋아하는 관계성

A. 구원 서사고요. 방금이랑 연결되는건데 이번엔 최대한 좀 덜어냈어요.

왜냐하면 작가님의 그 캐주얼함을 살리고 싶어가지고. 작가님만이 가진 찌통이 길게 가지 않는. 그걸 살리되, 문도하한테 뺨 맞는 3초짜리 컷 같은 2-3초짜리컷으로 살짝살짝 넣었습니다. 저는 구원 서사 아주 좋아합니다.





Q. 매치플레이 음악들은 평소에 좋아하시는 음악인지

A. 평소에 굉장히 우울한 노래를 듣기 때문에 아니고요. 음악 감독님이랑 사전에 컨셉 회의를 해서 그 컨셉의 노래들 몇 곡을 들으면서 대본 수정을 해요. 그래서 정해진 초반에 컬러가 되는 음악은 그 2000년대 초반 락이었어요. 'SUM41'이라는 밴드가 있는데 들으시면 알만한 좀 되게 멜로디컬한 락이에요.

왜 그걸 골랐냐면 기분 좋고 유쾌하되, 멜로디에는 여전히 감정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비트감 있고 되게 유쾌한 것 같은데 마치 로제-아파트가 왜인지 뒤에 가면 벅차지듯이. 그런 감성이 있는 2000년대 초반 락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키 컨셉이었어요.

"우리 놀면서 했잖아."



(61화 1:30~)

https://vigloo.onelink.me/SrIM/8eccp09q



할 때 몽타주 할 때 나오는 노래라든가 중요할 때 나오는 노래들이 그랬으면 좋겠다였고. 예산의 이슈로 그 모든 톤앤매너를 맞추진 못했어요. 그러나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제작을 했습니다.



감독님이 트위터로 공유해주신 음악

Sum 41 - With Me

https://youtu.be/g8z-qP34-1Y?si=9bq3AgvtjrUNyh6c







Q. 캐릭터가 생명이다 라고 했는데 어떤 방향으로 잡고 갔는지

A. 작가님이 캐릭터가 되게 확실한 작가님이세요. 대사 한 줄만 봐도 아 이건 누구, 이건 누구. 그걸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작가님이세요.

그런 좋은 대본을 제가 받았으니 제가 해야 됐었던 건 뭐였냐면 이태형이라는 사람이 (구재연을) 만났고, 오진석이라는 사람이 (문도하를) 만났잖아요. 그러면 화학작용이 생기거든요. 그걸 어디까지 허락해서, 얼마나 입체적으로 할 거냐가 제 미션이었던 것 같아요. 이 대본의 캐릭터를 지키면서 (본체의) 숨길 수 없는 게 어떻게 적당하게 어울리냐.

예를 들어서 구재연이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서는 정말 군인. 그러니까 리트리버, 도베르만 막 이런 느낌이었는데. 사실 태형이는 조금 댕청한.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도베르만이라는데, 집을 못 지킬 것.... 아니, 지키는데. 이제 뭔가 본인이 꽂혔을 때 집을 지키는 건가.

의외의 면이 있잖아요. 누구나. 그래서 그 댕청함을 어디까지 허락했을 때 이 대본을 살리면서 이렇게 사람이 되냐. 계속 그 중심잡기를 조심조심조심 하는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게 제 연출로서 했던 노력이고요.





Q. 감독님이 구문학습과 가장 하고 싶은 것

A. 너무 사적인 대답이라 재미없으실 수도 있는데 연성을 보는데 그래서 릴레이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저나 작가님이 처음에 상황을 쓰면 한줄씩 (릴레이로) 죄송합니다. 이거는 저만의 그냥 솔직한 대답이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였냐면 트위터에서 서로가 서로한테 계속 반응해주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제일 좋아하는 트윗이 그런 거거든요. 저 오늘 생일이에요-생일 축하해요. (일상, 사담, 상사욕 등 트윗 교류 언급) 이런 걸 너무 좋아해가지고 교류 같은 걸 하고 싶다 이런 뜻이었어요.





Q. 배우와 함께 라방할 생각 있으신지

A. 일단은 저를 컨텐츠에서 보실 일은 없을 거예요. 이 자리는 저희끼리 모인 자리고, 또 이것도 (영상 찍으시는 분들) 안 올리실 거 알아요. 얼굴이 안 나오면 올리셔도 되는데. 어쩌다가 이러고 서 있지만 일반인이어서. (얼굴 노출은 좀 어렵다는 뜻 같으셔요)

'배우들의 라방 가능할까요?' 로 해석을 하자면 라방은 매치 플레이와 영역이 조금 다르다라는 생각을 해요. 자유롭게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돼.'라고 얘기를 하는게, 제가 소스를 고르고 편집을 하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만 보세요' 하는게 매치 플레이.

라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시는 거여서. 정말 준비된 인터뷰 라방이 아닌 이상 배우의 개인 활동 영역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준비된 인터뷰 라방을 할 거면 저는 소극장을 빌려서 제대로 하고 싶어요.





Q. 작당모의 어떤 거 준비하고 계신지

A. 컨텐츠를 더 드리고 싶어서. 장작 말고 나무를 드리고 싶어서. 쪼개서 있는 거 말고 '나무 이렇게 심었어요. 여기서 쉬어요.' 이걸 하고 싶어서. 그런데 저작권이나 허가받아야 될 곳들이 있는거죠.

제 전략은 지금 뭐냐면 그냥 컨텐츠를 만들고 있자. 일단. 만들고 있다가, 허가는 내가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해볼게. 해가지고 굴러는 가고 있어요. 진짜 조금씩 막 굴러는 가고 있는데 (우여곡절이 있다는)

결론은 어떻게든 올해 중에 조금 더 보고 재미있을 법한 컨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과정이 조금 느리다...





Q. 매치플레이 이렇게 대박날 거 아셨는지

A. (약 100명의 팬들 보며) 이렇게 보니까 진짜 대박이 났네요.

"네."
네 라기보다 어떤 사람들은 참 좋아해 주겠다라는 생각은 확실했어요. 많은 사람은 꼭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10명뿐일 수도 있죠. 근데 분명히 이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은 했어요.

왜냐면 전체 제작 과정에서 가장 절망하는 때가 1차 편집본을 보는 때거든요. 1차는 그냥 촬영 끝나고 오면 편집팀이 (그냥 전환되는 컷) 잘라서 붙여놓은 거예요. 그럼, 그걸 보면 '와 열심히 찍고 왔는데 이게 뭐야 망했다.' 보통 이러다가 이제 계속 편집을 하고 하다 보면 '아 이 정도면 봐줄 만하네.' 뭐 이런 식으로 만들어 나가거든요. 보통.

근데 이거는 그냥 촬영 끝나고 와서 그냥 툭툭툭 붙인 걸 봤는데도 좀 재미있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부족했지만..

제가 작가님을 너무 좋아해요. 작가님의 감성.

제가 덕질을 할 수 있는 건, 이게 내 작품이라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향이 많이 묻어있어서. 좋은 에너지가 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A. 여러분이 부끄러우실 일 없다.

이 작품을 좋아했던 시간들이나 과정이 저희 작감배로 인해서라든가 아니면 작품의 행보로 인해서아 괜히 좋아했어. 이러실 일이 없게끔 저희가 잘. 좋은 시절, 좋은 기억으로 이렇게 딱 포장되게끔 하려고 항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 저 사,사, 사랑합니다.





Q. 유입이 늘어나면 시즌2 가능성이 있는지

A. 이제부터는 해외 유입의 이슈거든요. 제작에 있어서는. 근데 이거는 솔직히 이제 더 우리가 그만 일했으면 좋겠어요. 플랫폼이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플랫폼이 해외 진출을 많이 시키고 해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마케팅도 많이 하고.

(어떤 구문학습 분이) 피리 부는 아저씨라고. 피리불면 어차피 다 따라오는데 피리를 안 분다고. 해주셨는데. 제가 계속 얘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계속 트위터에 외국 사람들한테 외국어로 영업하고 이럴 순 없다. 우리(팬)는 다 마케팅 직원이다. 그래서 그쪽도 일을 하셔라 항상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Q. (진석이 팬미팅 나눔) 라운지에서 공개했던 1-3화 가로버전 올려주실 수 있는지

A. 드릴게요. 근데 드릴거면 6화까지 만들어서 드릴게요. 왜 그러냐면 저 나름대로 철칙이 있어요. 저희가 사골 맛집이잖아요. 근데 제 철칙은 뭐냐면 사골 국물만 드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파, 고명이라도 얹어서.

보신 분들은 이게 뭔지 아시잖아요? 근데 굳이 다시 올린다면 여기다가 예를 들어서 뭐 포카 원본을 비디오로 올린 것처럼. 뭐 저만의 철칙으로 고기 한 조각이라도 찢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체력이 닿는 대로 시간이 닿는 대로 좀 더 만들어 가지고 최대한 내일 아무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Q. 시즌2 만들면 어떤 장면 연출하고 싶은지

A. 저는 그거 많이 찍고 싶어요. 안전벨트 씬 같은 거. (현장 일동 비명)

무슨 뜻이냐면 키스를 찍고 싶어 이게 아니라 키스만 찍고 싶어요. 이게 아니라. 막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막 그런 거 있잖아요.

이태형 씨가 눈빛이 너무 좋아. 눈빛이 왜 그래? 이러면서 편집하는 막 그런 눈빛이었고. 또 이제 그 오진석의 문도하가 날 서 있다가 깨갱하고, 날 서 있다 막 오 씨.. (키스신st) 이러는 그게 너무 귀여워요. 안전벨트신 안에서 그 전환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막 나댔다가 막 쫄았다가. 그래서 두 배우의 재미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볼 수 있는 안전벨트 씬 같은 그런 썸텐이 가득한 그런 걸 많이 찍고 싶어요.





Q. 시즌2에서 끌어내고 싶은 각 배우의 매력

A. 둘 다 본체의 매력을 살짝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재연이는 살짝 그 엉뚱한 예측할 수 없는. 이건 싫은데 이건 왜 좋아? 갑자기 왜 들떴어? 지금 왜 우울해? 약간 뭐 그런 알 수 없음을 좀 더. 시즌2면 연애니까 어떻게 연애하냐에 있어서 좀 더 자기다워질 수 있으니.

도하는 의외로 되게 똑부러지고 연예계 선배미 있는 느낌. 시즌1에선 약간 잼민이였잖아요. 죄송합니다. (55화) 저 농구 좋아해요. 이런 거 다 하고 이런 얘기를 했던 애지만 사회생활 어릴 때부터 했고. 이런 면을 더 넣어보고 싶습니다.





Q. 더 애정하는 캐릭터

A. 없습니다. 근데 그런 건 있어요. 구재연은 제가 닮아서 너무 알겠는 캐릭터고 문도하는 너무 모르겠어서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요.

저는 문도하가 하는 말을 살면서 내가 과연 입밖으로 뱉을 날이 있을까? 감히 남한테 막 피지컬이 어쩌고 저쩌고. 아무나 못 하겠지만. 근데 구재연이 하는 쎈 말들은 어 저건 나도 할 법한. 촬영장에서 제어를 해야 된다. 그러면 구재연처럼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납득이 가는 캐릭터. 이런 맥락은 있는데 애정은 너무너무 똑같이 가고 있고요.





Q. 감독님이 보는 배우들의 귀여운 포인트 / 아직 발견되지 못한 배우들의 매력

A. 신박한 대답은 없어요. 이미 많이 보셨잖아요. 제가 맨날 장작입니다. 쿠키입니다 이러면서 그러다 보니까 모르시는 면은 아닌데 그런 것 같아요.

태형 배우는 되게 무뚝뚝하고 말에 포장을 안 하는 편이어가지고 가끔 어떻게 보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직설적인 말이 있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꼭 와서 사과를 해요. 그게 너무 귀엽고 되게 매력있는 것 같아요. 그럴 거면 처음부터... (안하면..이런 식으로 하심)

도하는 되게 다 맞춰줄 것 같은데 의외로 굉장히 단호한 순간들이 있거든요. '안 돼요.' 이렇다기보다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고 명확하게 얘기하는 게 있어서.

정리하자면 둘 다 자기 모습을 알고 그 균형을 찾으려고 하는 행동들이 있어요. 그게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난 무뚝뚝하니까 사과해야 돼.' '나는 너무 맞추니까 나를 찾아야 돼.' 이런 식으로 제 길 찾아서 갈려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매력있고 멋집니다.





Q. 배우끼리 처음 호칭, 말 놓은 시점

A. 처음엔 안 부르더라구요. 호칭을 못 정하니까 '저기' '그쪽은' '아, 여기 앉으시면'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리딩 때 제가 얘기를 했죠. 실례가 안 된다면 말을 좀 놓아주실 수 있으세요? 좀 더 썸텐?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게 많이 있어야하고.

느끼셨겠지만 저는 일 반 사람 반이어서 100% 일로서 대하지 않다 보니까. 우리가 좀 친해져야 '너 진짜 마음이 뭐야' '이거 찍을 때 진짜 속상했어 좋았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걸 서로 둘도 해야 되니까 리딩 때 설명하면서 말을 놔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이태형씨는 절대 놓지 않더라고요.





Q. 배우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씬 / 어려워했던 씬

A. 뻔한 대답이지만 더웠어서 옷이 두껍다 싶으면 힘들어 했어요. 예를 들어서 도하가 복수해주는 거 있잖아요.



(8~12화 🔗 https://vigloo.onelink.me/SrIM/8we4iqu3)



진짜 두꺼운 보라색 니트거든요. 그런 식으로 의상때문에 힘들어했고.



어려워했던 장면은 어쨌든 처음 남자를 좋아해 본 상황인 거잖아요. 둘 다. 그때 어느 정도로 이 상황에 익숙해야 되지, 그런 질문을 되게 많이 했어요. (태형이)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그걸 인지하는지 안 하는지.

근데 도하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도하는 본인이 캐릭터 설명했을 때처럼 사랑의 바운더리가 좀 없는 사람이고. (사진 참조)





태형이 같은 경우는 이런 대화를 진짜 많이 했죠. 마음이 얼마나 열렸고, 정체성이나 이런 생각을 하는지 안 하는지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서 어려워했다기보다는 고심을 많이 했어요.





Q. 편하게 빨리 찍었던 장면

A. 노는 장면들 좀 편하게 빨리빨리 찍었어요. 농구, 풋살 이런 것들은 잘 놀더라고요. 우리끼리 따라다니면서 찍으면 잘 찍히길래. 근데 가끔씩 '이제 그만 놀고 얼굴을 좀 카메라로' 이런 식으로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풋살 6화

🔗 https://vigloo.onelink.me/SrIM/8aqekqq5



농구 57화

🔗 https://vigloo.onelink.me/SrIM/1496ugjt



농구 62화

🔗 https://vigloo.onelink.me/SrIM/gpmskz6h







Q. 서로 바꿔서 했으면 하는 대사

A. 농구장 고백신. 아 이건 상상해야 돼요.



42~43화

🔗 https://vigloo.onelink.me/SrIM/jo5te54g





Q. 오디션 없이 캐스팅하게 된 이유

A. 저번에 답변드린 걸로는 리딩 기간을 늘리고 싶어서. 예를 들어서 준비 기간이 3주가 있다 그러면 보통 오디션 기간 한 주, 확정 기간 3일, 그 다음부터 리딩. 이런 식인데 제가 만약에 첫날 확정해버리면 3주 내내 리딩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맥락으로 일찍 캐스팅을 했고요.

이거는 조금 사담인데 그 시기에 오디션이라는 체제에 좀 반항심이 있었어요. 지금은 안 그러는데. 그냥 뭔가 작은 방에 사람 앉혀놓고 연기하세요 하는 게 어떻게 예의 바르게 해도 조금 왜 이렇게 실례가 되는 것 같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작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그러면 되지 않나? 이랬는데 요즘은 굳이 그렇게 반항하지 말자고 체제도 중요하지. 하고 있습니다.





Q. 가장 많은 NG가 나온 컷, 올려주실 수 있는지

A. 1화에서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그 친구 (재연) 나가고 이제 카메라가 쑥 도한테 들어가서 도하가 '하.' 하고 고개 돌리는 그 컷. 리듬 때문이었어요. 아 이런 좀 제작 관련 얘기는 좀 재미없으실텐데, (구문학습 : 재미있어요!!!) 아 그래요?

저는 카메라와 후우웅 하! 이런 리듬을 원했거든요. 근데 어떻게 도하가 카메라의 리듬을 알겠어요. 자기는 안 보이는데. 그러니까 그게 랜덤인거에요. 이 '하.'가 이 카메라랑 리듬이 맞냐가. 그래서 많이 찍었죠.

그런데 공개가 어려운 이유가 뭐냐면 제가 약간 '한 번만 더요!!!!' '이거아니야 이거아니야' '도하야 후웅하!' 막 이러면서. 제 목소리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실 그러면 안 되는 게 배우들이 긴장을 해요. 유쾌한 엔지가 아니라 네 다시 해볼게요.(긴장) 이런 식으로 되니까. 같이 촬영장이 긴장하게 되어서.

공개는 다른 귀여운 거. 보면 기분 좋아지는, 퇴근길에 보기 좋은 그런 NG로 잘 찾아가지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절박한 순간이었어요. 그때는. 1화 초반이어서.



1화 32~36초

🔗 https://vigloo.onelink.me/SrIM/380l6hzj







Q. 바다씬이 있었다면 어떻게 연출하셨을건지



(사진참조)

(42화, 고백씬)

(관련 내용 작가님 큐앤에이 참조 🔗 https://www.postype.com/@pm0406/post/18250608)



A. 작가님이 원래 오토바이 타고 바다에 간다라는 설정을 하고 싶어 하셨고 인터뷰(포스타입) 에 써주셨는데. 저는 미리 정해진 상태는 아니었는데 그런 확신은 있었어요. 너무 갑자기 사랑이 되기 쉬워서. 왜냐면 바다에 같이 갔다 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냥 뭔가 어 내가 에피 하나 건너뛰었나? 라는 느낌이 들기 쉽잖아요.

그래서 단지 바다에 갔다는 이유로 뭐 모래사장을 왜인지 거닐고 있다든가, 왜인지 바다를 보면 뭔가 아련하다든가 그런 거는 하지 말자. 만약에 간다면 우리가 바다에 왜 왔지? 싶은. 그냥 오토바이에 걸터앉아가지고 우리가 아직 썸인지도 모르겠는 사람이랑 바다에 어쩌다 간다면은 있을 법한 상황을 되게 디테일하게 만들어야 된다. 뭐 그런 목표가 있었습니다.





Q. 고백씬 이후 집에 갈 때 대사 대본에 있었는지, 어떻게 갔을지

A. 대본에 없었고요. 이 질문 너무 좋았던 게 혼자 상상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아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혼자 막 상상을 한 게, 아마 말없이 차 타고 갔겠죠. 뭐 버리고 가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한마디도 안 했을 것 같아요. 쭉 타고 가다가 내릴 때쯤 '갈게요.' 한마디 했으려나. 가로였으면은 찍었을 것 같아요. (팬 : 한 컷에 두 명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쵸 그쵸 그 공기가 보이니까.

세로는 근데 말과 행동 그것만 보이니까 좀 답답했을 것 같고. 가로라면 찍었을 것 같아요.





Q. 재연의 (28화) 자요, (51화) 전화 거절하는 씬 같은 날 찍었는지

A. 같은 날 찍은 거 맞습니다. 이게 참 죄송한 일이에요. 같은 조명에 같은 옷 입고 이렇게 한 게. 시간이 없었고요. 몰아치듯이 같은 앵글로 다른 씬 연달아 찍고 이럴 때는 배우들한테 아예 사전에 양해를 구해요.

'오늘 우리 이렇게 찍는 날이야. 그래서 조금 혼란스러울 거고, 준비되지 않았 않았을 때 갈 수도 있어. 근데 그러지 않으면 찍을 수 없어.' 이렇게 미리 양해를 구한 날이었어요. 이거 찍은 날이.

그래서 가끔 시간 타임라인 혼란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재연이 통화하는데 뒤에 낮인 것처럼 빛 들어오고. 그게 시간이 없어서 낮에 빛을 막으려면 밖에서 큰 천으로 막아야 되고 이런데.. 죄송합니다. 제작의 이슈입니다.



28화 1:22~

🔗 https://vigloo.onelink.me/SrIM/6u2eplzr

51화 36초~

🔗 https://vigloo.onelink.me/SrIM/rolayl02





Q. 디렉터스컷 같은 게 추후 공개될지

A. 허무하게 대답 드릴 것 같은데 지금이 디렉터스 컷이에요. 저는 지금 계속 작은 작품을 하고 있거든요. 작다는 게 롤링 타임이 좁은. 그런 것들은 제가 시간적으로 충분히 만질 수 있어서. 하나하나 다 제가 만진 디렉터스 컷인 상태입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세로로 찍어서 더 잘 산 장면

A. 농구장 고백신인데, 아 너무 죄송해요. 농구장 고백신을 제가 너무 좋아해가지고.





사담인데 카페 테이블 전부 빼고 주최분들이 의자를 대여하셔서 관람식으로 세팅해주셨는데 자리가 꽉꽉 찬 상태였음. 이때 밖에 문 앞에 서서 기다리던 분 감독님이 발견하셔서 자리 마련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었습니다.



여러분 죄송해요. 극장에 모셔야되는데...

제가 왜 그렇게 고백신을 좋아하는지를 좀 더 말씀을 드리면은 너무 진짜 같아요. 다른 것도 진짜 같지만 그 씬이 유난히 진짜 같아요. 뭐랄까.

여자친구가 있었던 남자가 그 순간에 자기가 못 느껴봤던 감정을 느끼는 것 같고, 정말 그 연애 한 번도 안 해보고 아이돌 어렸을 때부터 치여 살다가 성격대로 고백을 해볼까 싶기도 한데 거절당할까봐 무섭기도 한.

그게 정말 빨리 찍었고 형광등 키고 찍은 거거든요. 형광등 키고 찍는 게 영화 쪽에선 거의 금기에 가까운, 너무 화면이 좀 단조로워져서. 실제로 그 화면이 보면 깊이감이 있다던가 그러지는 않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그냥 정말 그 사람들의 얼굴이랑 말에 리듬 같은 것들이 너무 무슨 그 뭐랄까? 브이로그 수준 그러니까 다큐멘터리 브이로그. 이런 느낌. 너무 진짜 같아가지고, 우리가 막 그게 형광등이네 아니네가 안 보이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씬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아 역시 이 드라마는 정말 '사람' 이구나. 형광등을 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걸 한 번 더 배우기도 했고, 보면서 위로가 됐어요. 드라마라는 게 가상의 세계에서 만들어서 보고 그냥 즐기는 게 아니라 '진짜' 이 세상에 존재하고, 평행세계처럼 우리가 같이 그 세계랑 존재하면서 사는 느낌. 진정성 있는 씬에서 느껴져가지고 되게 되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Q. 가로 버전으로 보여주고 싶은 장면

A. 그거죠. (13화) 물통 던지면서 둘이 수업 끝나고 '너무 늦은 거 아닌가? 기회를 잡았어야지.' '문도하, 진짜...'



기본적으로 빛이 담기고 시간이 담기면 가로가 훨씬 좋아요. 이때 저도 모르게 쏟아지는 빛을 보는 순간 저기 앉혀야 돼 해서 앉혔는데, 그거는 굉장히 가로에 걸맞는 선택이었던 거죠.

그게 가로로 보면 양 옆에 사람들이 연습하다 두고 간 장비들도 있고, 두 사람이 대화하면서 실시간으로 길어지는 그림자도 있고, 그 다음에 어느 쪽은 불 꺼진 데도 있고. 그러면은 이제 그 정보가 너무 보이는 거야. 이 둘이 몇 시까지 연습을 했고 주변에 어떤 소리들이 있었겠다. 근데, 그 사람들이 이제 갔네. 근데 얘네는 왜 안 갔어? 이런 게 가로에서는 너무너무 잘 보이니까.



13화 47초~

🔗 https://vigloo.onelink.me/SrIM/e6dtbshk





Q. 가로버전 공개할 수 있는지

A. 지금처럼 팬 서비스 차원에서 드릴 수 있는데 이슈가 있어요. 매치플레이 찍을 때 연출적인 목표가 가로가 더 예쁘면 망한 컷이다 였거든요. 애초에 카메라를 댔을 때부터 뭐 아이고 잘라서 아깝다 이런 마음으로 찍지 않았어서. 이건 반드시 세로여야만 더 좋은 컷이야. 라는 확신이 내가 들었을 때 녹화를 눌렀었다 보니. 사실 지금도 팬들하고 함께 놀기 위해서 올릴 때마다 조금씩 부끄러워요. 이것만 본 사람들은 이렇게 찍었다고 생각할 텐데. 뭐 이런 것.

그래서 공개를 비글루가 허락하는 만큼. 무료 공개를 허락해야 이제 올릴 수 있는데, 하는 만큼 이렇게 씬 별로 우리끼리 재미있게 보기 위한 것들은 올릴 예정입니다. 통으로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



Q. 삭제된 미공개컷 올려주실 수 있는지, 그 중 아까운 컷은?

A. 미공개 삭제는 다 올렸고요. 앞에 구재연이 왜 문도하의 (멤버 폭행) 소문을 알고 있는지. 그 계기가 대표적인 삭제 씬이었는데 공개됐고, 아쉽거나 아까운 거는 없었어요. 왜냐면은 저는 잘라서 짧게라도 껴넣거든요.

예를 들면 (4화) 뺨 맞고 이런 씬도 사실 긴 씬이었어요. 그 씬의 가장 핵심은 남겨서 넣은 거라 가장 중요한 걸 넣었으니 다른 것들은 괜찮다. 이건 판단 미스인데 편집 때 미스라는 걸 알아채서 다행이다. 라서 아쉽지는 않습니다.



4화 1:23~

https://vigloo.onelink.me/SrIM/rernissa





Q. 가로로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찍고 싶은 컷

A. 가로로 제대로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거 찍고 싶어요. 마지막에 (61화) 차라락 시간들 지나가잖아요. 찍었던 소스 다시 쓰는 거 말고.

구재연이 그동안 지켜본. 없었던 소스가 그때 딱 오픈이 되면서 사실 그동안 얘가 지켜보면서 이제 뭔가 사랑에 빠진 그런 거라기보다 아 웃기네. 쟤 웃기네.

왜냐하면 저희가 항상 나누는 대화가 그거잖아요. 구재연은 언제 사랑에 빠졌을까? 그랬으면은 '아 구재연은 이런 식으로 사랑에 빠졌구나' 가 다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찍고 싶었습니다.



61화 1:32~

https://vigloo.onelink.me/SrIM/teck2vdy





여기서 미리 받았던 질답은 끝

(선물 이야기 & 추가 현장 질문 있음)





선물 이야기

(어쩌다 진석이와 업계 일로 통화를 하게 되셨다고 함)



🐱 감독님 근데 뭐 하세요?

📹 어 나 카페 오시는 분들 키링 참 달아. 하하하하. 카페만 와서 가져가는 그런 게 따로 또 있어. 그건 참을 다르게 달 거야.



그러면서 구문학습 덕질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친구가



🐱 어 그러면 저도 뭐 할래요!

📹 너 그럼 사인해라.



해 가지고 제가 이제 급히 돌아다녔어요. 이 친구를 어디다가 사인을 받게 할까? 근데 키링은 했잖아요 저희가. 그래가지고 신박한 거 뭐 없나? 하다가 수첩에다가 해볼까 하고 가방에다 해볼까 하고 막 돌아다니다가 그 제가 어디다가 시켰냐면은.



(싸인 브랜디 잔)



어제 난생 처음 라카 샀어요. 이게 인테리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되고 여기다 사탕 같은 거 담으셔도 되고. 브랜디 잔이에요.





*현장 질답





Q.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있을지

A. 그럼요 저는 요즘 완전. 빔프로젝트 연결해 가지고 제가 편집하고 이거는(질문은) 같은 카테고리야. 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재밌습니다.





Q. 벨드 또 찍으실 생각 있는지

A. 벨드가 이 나라 지금 시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사랑만 찍을 수 있어요. 제가 남녀를 정말 건조하게 사랑만 찍고 싶으면 되게 거장이어야 돼요. 왜냐면 남녀는 디폴트다 보니까, 그래서 걔네가 뭐하는데?가 중요하거든요. 비엘도 중요하지만.

그래서 걔네를 자꾸 과거로 보내고 타임슬립을 시키고 뭘 되게 많이 해야 돼요. 근데 비엘은 어쨌든 이 둘이 사랑한다-가 되게 중요한 일이어가지고. 그게 너무 귀한 기회거든요. 저처럼 그 아직 거장이 아닌 연출가에게는. 아무튼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Q. 캐스팅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

A. 태형 : 숨은 그 놈 찾기

제 대학 친구들이 연출한 작품이에요. 대학 친구들이 다시 팀처럼 같이 만든 건데. 저도 같이 했었는데 그때 이 배우가 완성형 그런 거라기보단 뭐랄까? 이 사람은 도전하고 싶다. 도전하고 싶은 배우다.

왜냐면 너무 어려운 얼굴이에요. 무슨 생각을 하냐에 따라서 얼굴형이 달라지는. 아무 데나 찍어도 똑같은 얼굴이 아니라 본인이 뭘 믿고 있냐에 따라서 하관이랑 눈의 모양이랑 이런 게 다 달라져요.

작품을 보셔서 알겠지만 양아치 연기할 때 되게 다르잖아요. 머리 길이에 따라서도 되게 다르니까. 엄청나게 나의 선택들이 다 눈에 보이는 배우여서 그런 맥락에서 되게 어려운 배우인데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맥락이었고요.



진석 : 뮤직비디오 / TV 드라마 등 다작

진석 배우는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좋았어요. TV 드라마를 하고, 작품을 많이 했다라는 사실도 좋았어요. 작품적으로는 뮤직비디오에서의 모습들이 좋았는데. TV 드라마나 이런 것들을 계속하는 것들은 저는 그냥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다 잘 되거든요. 그냥 계속 노력하다 보면은 반드시 잘 돼서.





Q. 상징색인 재연 - 주황, 도하 - 파랑 조명의 의미

A. (팬들이) 밖에 교회 십자가 있냐고. 재연이 돈 못 버네요 막 이러면서. (웃음)

그런 현실과는 전혀 관련 없는 거고요. 재연이 지금 따뜻한 환경에 있고, 도하는 외로운 환경에 있는 느낌.

우리가 이미 알고 있어서 그렇게 세게 해도 이질감이 없을 거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그게 드라마의 시작이었으면 되게 신경 쓰였을 거거든요. 얘 왜 이렇게 빨개? 왜 이렇게 파래? 얘 누군데? 이랬을 텐데. 그게 우리가 이들의 환경과 성격과 그걸 다 알고 나서 보니까 그 분위기에서 살 것만 같은. '아 얘는 되게 파란 곳에 살 것 같고 얘는 되게 좀 따뜻한 곳에서 살 것 같애.' 그래서 아마 처음 보셨을 땐 그냥 뭐 이렇게 찍었네. 정도 느낌이셨을 거예요.

서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좀 실험적인. 실험까지는 아니지만 연출적인 시도였다.





Q. (이어서) 61화 탈의실 파랑 조명인 것도 의도한 건지

A. 의도라기에는 퇴근한 후 한적함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아 이렇게 또 실수를 오픈... 그거 조금 후회해요, 사실. 조금 더 로맨틱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때도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잡혔어요? 아 이거 일단 가요!' 막 이러면서 찍었어가지고.

어쨌든 그 계열이었던 건 새벽, 해 지고, 아침 일찍 등의 이 공간에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얘네는 여기 있다 이런 걸 하고 싶었어요. 근데 조금 그 로맨스도 좀 넣었어야 됐는데...





Q.  놀면서 찍은 풋살 농구장씬 등 길게 볼 수 있을지

A. 일단 소스를 봐야 돼요. 제가 트위터 하면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데 그냥 날것을 드리면 재미가 없어요. 예를 들면 어제 제가 사골 한 스푼도 올렸는데 그게 이제 얘가 여기 보고 얘가 여기 보면 뭐 그런 거거든요.

제가 의외로 그런 거를 엄청 세밀하게 잘라요. 보고 넘기면 딱 보는 (시선처리 등) 이걸 맞추려고 하거든요. 이거는 막 얘가 눈을 감았네. 안 감을 때까지 0.1초 막 이러면서.

사실 트위터를 되게 신경 써서 하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장면도 제가 한번 보고 멋있는 좋은 거 찾아가지고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어를 주셨네요.





Q. 촬영 들어가기 전 배우에게 준비를 요구한 것 (감량이나 증량 등)

A. 되게 좋은 질문이에요. 진석이는 그 당시에 내가 이 일을 해야 되나? 이런 고민이 있을 때라 제가 항상 했던 말이 '야 넌 문도하야. 이 세상 짱 아이돌이야. 너는 감독이라고 기죽지도 않아. 너는 감독들 앞에서 발을 올려도 잘리지 않아.' 그런 걸 엄청 했고요. 자신감, 남 눈치 안 보고 밀고 나가는 걸 많이 했고요.

태형 배우는 본체가 좀 chill하거든요. 각이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 조직 생활을 오래 했고 항상 힘이 딱딱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횡단보도 아무도 없는데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본체도 그런 면이 있기는 한데 swag가 좀 있어서 그거를 빼는 작업을 좀 되게 많이 해줬습니다.







질답이 40분 이상이었는데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점. 그리고 다 보고 나니 역시 궁금한 게 많아서 다양한 질문들 미리 적어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함...

너무 다 좋았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대답은 의외로

그래서 우리 다 같이 열심히 살아있자! 였고... 그냥ㅋㅋㅋ 때로는 살아있다는 것 자체도 '열심히' 해야할 때가 있어서. 그걸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들었고... 감독님 작품에서 그게 묻어나왔어서 묵직한 따뜻한, 물먹은 솜 같은 느낌이 괜히 느껴지는 게 아니구나. 싶었던 대답.

또 느낀 건 감독님 대답들은 연출하셔서 그런지? 들으면서 머릿 속으로 필름이 흐르는 느낌. 특히 가로 연출 장면 얘기 중에 13화 소품, 빛, 그림자 얘기할 때 머릿속에 영상이 플레이 되고 말았다.

상징색 주황-파랑인 거 사람이 그래서가 아니라 환경이 그래서였단 것은 추측이었는데 맞아서 좋았음.

정말 할 말 오천만개 있지만 다 쓰기도 무언가 민망해서 이만 줄여봄.